나는 내가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며 살고 싶었다.
어릴 때 떠올렸던 나의 모습은 집 안의 작업실에서 생각나는 것을 만들고, 궁금한 것을 실험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손에 잡히는 것으로 옮기고, 그렇게 만든 것들 속에서 생활하는 삶이었다.
그 바람은 지금도 이어진다. 배우고 싶은 것, 만들고 싶은 것, 경험하고 싶은 것이 생길 때마다 살아갈 날들의 모습도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무엇을 곁에 두고, 어떤 공간에서 생활하며,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인지. 그 선택들을 하나씩 실제 삶으로 옮겨가고 싶다.
나는 관심을 가진 분야를 깊이 배우고자 한다. 그 분야의 언어와 원리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직접 해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싶다. 선택한 분야마다 전문가의 기준에 가까워지고,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익힌 지식과 경험을 연결해 내가 만드는 것과 살아가는 방식에 담는 것이 내가 지향하는 삶이다.
그 바람을 구체화하는 방법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생각을 말로 꺼내 함께 살펴보는 과정에서, 막연했던 구상에 질문이 생기고 배울 순서와 실행할 방법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른 관점을 통해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고, 직접 시도한 결과를 돌아보며 다음 한 걸음을 정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사람이 되고, 무엇을 만들며, 어떻게 살아갈지 선택하는 주체는 나다. 그 선택에 필요한 지식을 익히고, 나의 판단을 실제 경험 속에서 확인해 나간다. 깊이 익힌 지식과 실력, 직접 만든 것들, 스스로 선택한 취향과 기준이 쌓이며 나만의 삶의 모습을 이루어 간다.
부테르는 그 삶과 작업을 아우르는 이름이다.
그 이름을 찾는 동안에도 바라는 마음과 그곳으로 향하는 여정을 연결한다는 생각은 이어졌다. ‘원하다’를 뜻하는 프랑스어 vouloir와 ‘길’을 뜻하는 route에서 영감을 받아 소리와 철자를 재구성했고, 부테르라는 이름에 내가 지향하는 과정을 담았다.
바라는 것을 실제로 걸어갈 수 있는 길로 만든다.
원하는 삶을 그리고, 그곳에 가까워질 방법을 배우며, 실제로 움직이는 것. 시도한 결과를 살피고 부족한 부분을 다듬는 동안, 상상은 점차 손에 잡히는 형태를 갖추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은 다음 선택의 바탕이 된다.
나는 부테르가 어떤 분야에 닿든 같은 기준을 지키기를 바란다. 충분히 이해하고, 깊이 익히고, 세심하게 다듬어 내는 것. 하나의 선택에도 분명한 이유가 있고, 말한 기준은 실제 결과에서 확인될 수 있어야 한다.
부테르가 추구하는 고급스러움도 이 기준에서 시작한다. 쓰임에 맞는 형태,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기능, 손이 닿는 작은 부분까지 이어지는 세심함. 곁에 두고 사용하며 경험할수록 그 선택의 이유와 완성도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부테르의 이름이 놓이는 제품과 공간, 서비스에 이 기준을 일관되게 이어가고자 한다.
부테르에 쌓일 전통은 앞으로의 선택과 작업이 만들어 갈 것이다.
하나의 생각을 끝까지 구체화한 경험, 충분히 다듬어 내놓은 결과, 시간이 지나도 지켜지는 약속. 그런 것들이 쌓여 부테르가 어떤 이름인지 설명하게 될 것이다. 그 이름을 다시 찾는 사람들의 신뢰에 다음 작업의 완성도로 응답하고자 한다.
나는 부테르의 이름 아래에서 배우고 만들며, 그 결과에 책임을 다하고 싶다. 내가 바라는 삶을 이루는 과정이 누군가의 일상에도 오래 곁에 둘 만한 가치를 더할 수 있기를 바란다.